지난 주 올해로 세번째인 코드나무 해커톤이 열렸다. 열린 정부를 실현하기 위한 코드나무에서는 2012년, 2013년 2회에 걸쳐 공공데이터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해커톤을 준비했다. 해커톤을 통해 안심병원, 국회는 지금 등 약 10여개의 서비스들도 만들어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커톤이 1회성 행사에 그치면서 행사가 종료함과 동시에 서비스도 끝나고, 사람들의 관계도 끝나버린 것.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올해 해커톤에서는 보다 지속 가능한 시빅 해킹과 협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를 다짐했다. 이름하여 ‘해커톤을 가장한 코딩 MT: 심폐소생(CPR)톤. ‘심폐소생톤’이란 이름에는 지난 해커톤에서 만들었졌거나 개인적으로 만들어 놓은 의미있는 서비스에 다시금 생명력을 불어넣자는 의미가 들어있다. ‘코딩 MT’라는 이름에는 밤새 서비스를 개발하여 결과물을 발표하는 해커톤 행사를 너머 각자가, 그리고 각 커뮤니티들이 앞으로 지속 가능한 시빅 해킹을 위하여 보다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 해커톤과는 다르게 올해에는 특별히 이미 시빅 해킹을 실천하고 있는 커뮤니티들을 사전에 초대하였다. 더불어 시빅 해킹에 관심이 있거나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을 갖는 개인들도 초대하였다.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시빅 해킹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프로젝트를 함께 협업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코드포서울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나도 평소 궁금해하고 만나보고 싶었던 다른 시빅 해커들과 함께 보낸 2박 3일이 참 즐거웠다. 어쩌면 해커톤에 참석했거나 참석하지 못했지만 코드나무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개인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시빅 해킹을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 커뮤니티들이 아닐까? 자, 시빅 해킹이 궁금한 분들이여! 우리나라 시빅 해킹 커뮤니티들을 만나보자.

코드포서울(Code for Seoul)

시작

코드나무의 한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코드포서울의 탄생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참조글: Code for America Brigade에 합류하였습니다!). 2010년부터 열린 정부 스터디로 시작한 코드나무는 해커톤 개최 뿐만 아니라 ‘열린 정부 만들기’, ‘참여와 소통의 정부 2.0′ 번역, ‘서울시 OPEN API 검증 보고서’ 등을 만드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열린 정부를 위한 활동을 지속했다. 2014년에 들어 공공데이터와 IT기술을 활용하여 실제 의미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Code for America나 Code for Japan 등 외국 커뮤니티들과 협력을 이어나가기 위하여 코드포서울을 시작한다.

2014-09-27

어떤 곳?

코드포서울은 ‘서울을 위한 코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서울에 필요하거나 서울이 가진 문제를 IT기술로 해결하기 위한 개발자, 디자이너의 자발적인 커뮤니티이다. 해외 코드포-도시이름- 커뮤니티들은 코드포아메리카나 코드포재팬 등 코드나무와 같은 단체의 브리게이드(Brigade) 프로그램에 속한 각 도시의 자원활동가들의 모임을 말한다. 5월, 6월 기간동안 모인 개발자, 디자이너 뿐만 아니라 이후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한 개인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고 있는 열린 커뮤니티이다. 현재 6월부터 시작한 세가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주일마다 ‘핵나잇(Hack Night)’이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다. 매 주 퇴근하고 모인 활동가들이 각자 참여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를 하고 조금씩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10월 13일에는 6월부터 진행된 프로젝트를 한 번 짚고넘어가고자 관심있는 분들을 초대하여 중간공유회 파티를 열기도 했다.

2014-09-27

프로젝트 목록

  1. 알뜰 서울의 발견
  2. 의원님을 부탁해
  3. 서울 맑음

참여하기

코드포서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오픈 커뮤니티로 관심있는 누구나 언제든지 참여할 수 있다. 매 주 열리는 코드포서울 핵나잇에 무작정 들이닥쳐서 ‘날 껴주세요!’라고 외쳐도 된다. 말보다 코드로 이야기하는 것이 편한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언제든지 소스코드를 뒤짚어 Pull Request를 보내도 된다. 오타 한 자라도 고쳐주시는 분들이라면 얼굴과 이름이 프로젝트 참여자로 언제든 내세워 드릴 것이다. 최근에는 주말에 정기적으로 모여 하고싶은 작업을 저마다 하는 Pyjog 커뮤니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앞으로는 주말마다 코드포서울 활동가들도 자유롭게 모여 코딩이나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모임을 열고자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자유롭게 오셔서 이야기도 나누고 작업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2014-09-27

팀포퐁(Team Popong)

당신의 일상 속 정치를 발견하다. 누구나 정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을 지향합니다.

팀포퐁은 2010년 11월, 주은광([email protected])님이 ‘우리가 사회의 인프라와 혜택으로 운좋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 우리는 부채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인 기술(tech)로 사회에 기여해보자’라는 취지와 가치관으로 선후배 및 지인(당시 모두 학부생/회사원)들을 모아 시작되었다. 이 때를 팀포퐁 1기라고 볼 수 있는데, 2011년 서울시장선거를 대상으로 만들었던 ‘나는 서울시장이다’를 제외하고는 일년이 넘게 지난 뒤에도 정식 서비스되는 프로덕트가 나오질 못했고 이 후 2012년 7월 박은정님과 강철님을 주축으로 소규모로 팀을 재편성하고 현재와 같은 팀포퐁 2기 형태를 띠게 된다. 은정님과 강철님은 이 때부터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고민들을 밑거름삼아 순조롭고 활발한 발전이 가능했다고 한다.

2014-09-27

팀포퐁은 ‘정치’ 키워드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국회의원을 뽑을 때 지금은 언론과 여론, 이미지 등 주관적이고 부차적인 기준만으로 후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사실 국회의원의 역할은 ‘법을 만드는 일’이고, 그러니 유권자들로 하여금 국회의원이 ‘어떤 법을 만들었는지’를 정말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주자” 라는 목표와 함께.

2014-09-27

팀원 모두 각자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동시에 성장할 기회를 가지면서,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인 기술로, 우리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함으로써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팀이 되었으면. 팀포퐁은 시민이 국회의원을 잘 평가할 수 있게 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좀 더 넓은 의미에서, 시민과 국회의원의 소통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국회 시스템이 우리 서비스(대한민국 정치의 모든 것)에서 어떤/모든 아이디어를 얻어가도 좋아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사실은 국가가 직접 해줬으면 하는 일이니까. 국회가 더 나은 시스템을 만들어준다면, 우리는 그때는 또 다른, 더 앞서간 무언가를 하면 되겠죠? – 박은정, 강철

너무나 매력적이지 않은가? 2010년 이후 세상은 팀포퐁 덕분에 최소한 한 발자국은 발전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팀포퐁과 함께 세상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팀포퐁에서 만드는 모든 소스코드, 모든 데이터들은 공개되어 있으니 자유롭게 기여를 할 수 있다. 어떻게 소스코드에 기여해야할 지 감이 안온다면 매달 팀포퐁 멤버들끼리 갖는 온/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을 해보시라! 주로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팀포퐁 기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모임에 참석을 원하는 분들은 팀포퐁 메일([email protected])로 참석 의사를 밝히면 된다. ozinger IRC #popong 채널에서도 언제든 자유롭게 토론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2014-09-27

피스코드(PEACE CODE)

  1. 구글 그룹스: https://groups.google.com/forum/#!forum/goodclinic
  2. 슬랙: http://ansim.slack.com
  3. 깃헙: http://github.com/peace-code/

역사

피스코드의 역사는 제 1회 코드나무 해커톤 ‘안심병원’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코드나무가 첫번째로 열었던 해커톤 ‘Let’s Shake 공공데이터 캠프 2012’에서 동네 병원중에서 친절하고, 항생제를 많이 쓰지 않는 좋은 병원 찾기를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 최초 ‘안심병원’ 프로젝트이다. 개발 플랫폼은 우샤히디(Ushahidi) 오픈소스를 활용했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 [team-1] Let’s Shake ‘public’ DATA!. 이후 약 한달간 방치되어 있다가 시스(권오현)님께서 루비온레일즈를 활용하여 심폐소생을 시도하였고 2012년 구글핵페어에 당선된 이후 지금의 피스코드가 탄생하게 된다. 이 때부터 안심병원은 ‘안심이’ 프로젝트로 이름을 바꾸고 피스코드팀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린다.

피스코드_해커톤

춘식이가 뽑은 3회 해커톤 1위!

이번 해커톤의 가장 ‘감동적’이자 의미있는 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안심병원’ 이후로 권오현님의 개인 서버와 불안정한 소스코드만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오던 프로젝트에 이번 2박 3일동안 숨을 불어넣게 되었다. 가장 우선시되었던 개발 환경 정리와 버그 수정이 완전히 이루어졌고 디자이너의 참여로 ‘미적인’ 완성도도 높아졌다. 또 장기적인 안심이 계획중의 일부였던 심장충격기, 안심먹거리 지도 서비스도 새로 추가되었다. 무엇보다 많은 참여자들의 관심을 받고 참여가 이루어져 앞으로 지속 가능한 단단한 팀이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

피스코드_김성준

세계 평화를 위한 코드

왜 피스코드냐고? 세계 평화를 위한 코드를 만들기 위한 팀이라고 한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첫번째 관심사가 바로 안전.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주제로 병원, 약국, 먹거리, 길고양이 등의 데이터를 모으기 시작한 프로젝트가 바로 ‘안심이’ 프로젝트이다. 가장 기본적인 안전을 지킬 수 있다면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로인해 장기적, 정말 장기적으로 세계 평화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심페소생술을 잘한 팀으로서, 그리고 정말 세계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써 나는 피스코드팀에게 이번 해커톤의 1등 타이틀을 걸어드리고 싶다. 자, 가자! 커뮤니티로!

나이트재단에서 발표한 ‘The Emergence of Civic Tech’란 글에서는 시빅 테크를 단순히 커뮤니티에 한정 짓지 않고 커뮤니티, 영리 기업, 비영리 단체 등을 아울러 말하고 있다. 즉, 단순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를 위해 만드는 것만이 시빅 해킹이 아니다. 하지만 굳이 우리나라이 세 커뮤니티만을 둘러본 이유는 따로있다. 나는 우연히 찾아왔던 시빅 해커로서의 발표 자리에서 항상 같은 결론을 맺고 마쳤는데,

시빅 해킹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같은 사람도 의미있는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여러분도 이 자리 이후로 저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막상 밝은 모니터 앞에 앉아서 ‘자, 시빅 해킹을 시작해볼까?’라고 마음먹는 순간 눈앞이 새까맣게 변할 것이다. 오늘 이 코드이야기는 마음이 불타오르지만 혼자 시작하기에 무섭고 막막한 분들에게 함께 시작하기 위한 좋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함이 첫번째 목적이다. 두번째는 이런 커뮤니티들로 인한 작지만 지속 가능한 시빅 해킹 문화가 사회를 조금씩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