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정보를 위해' 제목으로 작은것이 아름답다 3월 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1. 시민들의 오픈 커뮤니티 '코드나무'를 구상하고 만드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코드나무’는 공공정보 개방과 시민의 참여•협업을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오픈 커뮤니티입니다. 공유 운동을 하는 활동가분들을 포함해서, 개발자, 디자이너, 공무원, 대학생 등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별도의 회원가입자격이나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공공정보 개방에 관심 있는 분들은 자유롭게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뿐 아니라 평소에는 온라인을 통해서도 정보와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공공정보의 개방과 활용이 우리의 일상에까지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의 사례들을 정부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소개하기도 하고 관련 책들을 번역해서 직접 책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공정보가 개방되거나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플랫폼이 제공되고 있지 않는다는 생각을 차츰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를 탓하기보다는 우리가 직접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통해서 시민과 정부가 협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코드나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현재 공공데이터와 관련해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나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 있나요?

2012년부터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공공데이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를 열었으며 관련된 책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행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공공데이터 캠프의 경험을 정리해서 다른 분들도 공공정보 관련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정리한 내용을 공유했습니다. 또 공공정보를 활용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인포그래픽스를 활용해서 정보를 공유 활동도 하고 있고 이런 움직임들과 참여자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공공정보 개방과 활용에 대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해를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공공정보 활용의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시민들의 참여를 직접 이끌어 내기 위해서 해커톤을 진행하기 위해서 처음에 여러 관계 기관에 설명했을 때 이해를 구하기가 어려운 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해커톤이라는 행사가 시간을 정해 놓고 개발자분들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행사인데 마라톤 행사와 혼동을 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코드나무가 진행하는 공공데이터 캠프는 해커톤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공공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서로 막 쏟아 놓은 다음에 참여하고 싶은 아이디어에 팀원으로 참여해서 짧게는 하루 길게는 1박 2일 통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완성합니다. 팀에는 아이디어의 제안자에서부터 시작해서 개발자, 디자이너들이 참여하고 행사의 끝에는 만들어진 결과물을 모두와 함께 공유하면서 끝을 맺습니다.

* 코드나무 공공데이터 프로젝트

Let’s read 공공데이터 캠프 2012, 2013 내려받기

공공데이터 서비스/프로젝트- 서울살이의 속살을 살펴보자.
Seoul A to Z

내가 다니는 병원, 안심하고 믿어도 될까? ’안심병원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의 병원 정보에서 항생제 처방 빈도, 주사제 처방 빈도 등을 수집해서 지도 위에 표시하는 보여주는 서비스

내가 낸 세금, 어떻게 쓰이고 있을까?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 재정 모니터링 서비스
2012 공공데이터 캠프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한 프로젝트. 서울특별시가 공개하는 매일매일의 부처별 지출 현황을 시각화한 사례입니다.

공공데이터 읽어주는 남과 여
공공데이터를 이용한 데이터저널리즘-인포그래픽 프로젝트. 더욱 더 많은 이들이 공공데이터를 가깝게 느끼고, 공공데이터 속에 감춰있던 우리의 삶과 사회의 모습들을 그려냈습니다.

3. 코드나무 누리방에는 '정부 2.0 실현을 위해'라고 되어 있는데, 요즈음은 정부 2.0을 넘어 정부 3.0의 개념이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 2.0과 3.0의 개념, 공공데이터의 개념이나 정의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부 2.0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정부2.0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일치되는 답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2.0은 버전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를 의미합니다. 정부 본질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고 시민과 정부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철학이 있습니다. 웹2.0의 철학과 통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공정보에 대한 접근과 정보공개에 중점을 두어서 정부의 투명성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고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시민 참여와 소통의 확산이라는 점에서 정부2.0을 논하기도 하고, 오픈 API의 제공 등을 통해서 공공정보의 적극적인 개방과 민간 서비스의 개발이라는 공공정보의 재활용에 초점을 두기도 합니다.

정부 2.0의 판올림으로 정부 3.0를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공공 정보는 시민들에게 개방돼야 하고 시민과 정부가 협업을 통해서 공공가치의 창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생각에는 모두 동의를 할 것입니다.  공공정보에 대한 정의는 공공기관이 직무상 작성 또는 취득하여 관리하고 있는 문서•도면•사진•필름•테이프•슬라이드 및 그 밖에 이에 준하는 매체 등에 기록된 사항 등으로 정보공개법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4.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데이터 공개 정도와 국내 활용 사례, 몇 가지 해외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요즘은 하루가 다르게 지방 정부에서부터 시작해서 구 단위까지 공공정보를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공공데이터 포털에는 원문데이터 47만 건과 35종 241개의 오픈AP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경우는 열린데이터 광장을 통해서 1,700여 개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국내 활용 사례로는 버스 노선별/정류장별 출발 도착 시각 정보를 활용해서 시민들이 버스의 도착 출발 시간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서울버스 앱이 있습니다.

미국의 블루버튼(Blue Button) 서비스의 경우 정부에서 하는 의료 정보를 파란색 버튼 하나를 클릭해서 인터넷상에서 개인 의료 기록을 열람하거나 내려 받은 후 타 의료 기관에 제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보안 처리된 개인 의료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서 7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 정보를 내려 받았습니다. 내려 받은 건강정보로 다른 기관에서 진료를 받을 때 쉽게 건강 정보 이력을 쉽게 제공할 수 있고 의료 기록의 최신성이 보장됨에 따라 환자들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5. '코드나무'가 지향하며 꿈꾸는 가치와, 앞으로 계획하고 계시는 보다 '큰 그림'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코드나무는 지금처럼 시민들이 공개된 공공정보를 활용해서 스스로 공익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일에 집중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정부3.0 정책으로 앞으로 수많은 공공정보가 개방될 예정입니다. 2014년에는 개방된 공공정보를 활용하여 시민들이 원하는 공공정보가 개방되고 있는지, 공공정보의 제공 형태도 시민들이 원하는 형태인지, 앞으로 더 공개될 정보들은 무엇이 있는지 등 개방된 공공정보를 활용해서 직접 사용해보는 시민들의 피드백을 차곡차곡 쌓아서 잘 정리해보는 시스템을 구축해 보려고 합니다. 물론 더 많은 시민이 개방된 공공정보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소문 내고 함께 직접 활용해 보는 해커톤도 이전처럼 진행할 예정입니다.

코드나무는 정부를 탓하기보다는 시민의 관점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을 직접 보여주고자 합니다. 코드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코드나무와 같이 시민들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시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