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둘러싼 이야기인 공공데이터. 따라서 누구나 연관되어있고, 누구나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이해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죠. 하지만 국내 공공데이터 환경은 척박해요. 그래서 코드나무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공데이터에 대해 고민하는 열린 커뮤니티가 되려 합니다. 특히 렛츠와 캠프는 다양한 많은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소중한 시간이죠. 한 주 먼저 열린 렛츠의 얘기는 코드나무 홈페이지(http://codenamu.org/?p=11720)에서 만날 수 있으니 클릭은 필수!
이틀에 걸친 캠프의 이야기들.. 하나씩 풀어볼까요?
불금에 굳은 날씨에도 승리의 칼퇴를 거머쥔 참가자들! 심지어 1시간씩이나 일찍 오셔서 스텝들이 놀라고 말았죠. 만나기로 약속한 7시쯤에는 빈자리들이 거의 채워졌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살구색 티셔츠를 입은 우리는 멋쩍은 웃음을 띠며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답니다.
제니퍼 님과 이장님의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캠프가 시작했어요. 공식적인 개발시간이 7시간에 불과하고, 아침 9시에 강의까지 있는 '지옥의 스케줄' 그 자체였죠. 참가자들은 일정표를 보며 걱정과 설렘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고, 어설픈 웃음만 하.하.하…. '과연 뭔가 만들어 낼 수는 있을까?' '개발은 커녕 공공데이터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감도 안 잡히는데.. 어쩌지?' 하는 물음을 던질 사이도 없이, 바로 아이디어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각 테이블에는 지난 주 렛츠에서 나왔던 아이디어들을 정리한 참고자료가 놓여졌고, 메모지와 펜을 든 손은 바삐 움직이며 다양한 생각을 쏟아냈습니다.
1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 테이블에서는 2~3개, 많게는 5개 가량의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작년에 이은 두 번째 캠프이고, 지난주 렛츠 아이디어를 참고할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도 다양하고 구체적인 토의가 가능했던 거 같아요. 각 테이블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칠판에 적고, 개발자/디자이너/기획자로 나누어 팀을 짰어요. 각자가 하고 싶은 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팀이 구성되지 않는 아이디어도 있었고, 1인팀으로 꾸려진 깍두기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아이디어에 따라 자발적으로 모여서 그런지 모든 팀이 열의가 넘치고 스텝들이 말씀 드리기 전에 벌써 구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는 팀도 있었죠. 하지만.. 우리가 D.CAMP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11시까지 뿐.. 건강한 개발환경을 생각하는 코드나무는 수면권을 보장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다시 모인 우리들. 0교시, 김창준씨의 애자일 방법론을 들었어요. 졸린 눈을 비벼가며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개발과 구현 방법을 배웠답니다. 커피를 마시며 함께한 아침 0교시가 끝나고 다시 개발 모드 돌입! 지난 밤에 잠을 못 주무셨는지 카페인 음료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고, 졸음 가득한 눈에 하품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이… 우리의 시선을 빼앗은 두분! 사무실에 데스크톱을 가져오시고, 심지어 UTP라인이 없어서 손수 무선랜카드를 사오신 분까지! 올해도 어김없이 저희를 감동시키는 열정! 감사드려요^______^
중간 발표시간에는 각 팀이 어디까지 왔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설명하고 함께 고민을 나눴어요. 많은 팀들이 데이터를 구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캠프 전에는 서로 모르던 사이이건만 함께 공공데이터 서비스를 만들어가면서 같은 고민과 같은 생각으로 서로 가까워졌어요. 중간발표 이후, 마지막 스퍼트를 올릴 때에는 오가는 말도 줄었고 비치된 커피와 핫식스도 바닥이 나버렸어요. 어떤 서비스와 앱이 나올지 기대되는 마음에 시간이 훌쩍 지나고, 어느새 최종 발표와 우수 팀 시상시간이 되었습니다.
각 팀 발표 내용
팀 |
팀 명 / 프로젝트 명 |
참가자 |
기 록 |
1 |
알고먹자! / <GMO, 알고먹니?> |
김영숙, 김지해, 김채연, 김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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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불10000 / 불10000 없이 살기 |
권준호, 펭도, 강혜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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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용감한 남매들 / <그랬던, 그가> |
김장명, 송현경, 이효섭, 강철, 박은정 | |
4 |
4Men / <Let'Seoul> |
주덕한,민동국,신희성, 김하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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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2위] 독수리5형제 / <안전한 골목길> |
강신범, 원준석, 이웅희, 최석준, 윤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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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엄마, 나 어디가?> |
강민수, 조용현, 김동범, 배성훈, 이세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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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1위] / 전기나무 |
이성규, 김강민, 변희제, 김슬 |
최종 발표 직후, 캠프에 함께한 모든 이들이 투표한 결과. 전력 사용량에 대한 통계 및 인포그래픽 서비스 앱을 구현한 전기나무 팀과 CCTV 및 가로등 위치를 표시하는 지도 서비스를 구현한 독수리5형제팀이 우수 프로젝트로 뽑혔습니다. 수상한 팀 외에도 모든 팀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높은 완성도의 앱/웹 서비스를 구현했습니다.
(코드나무 캠프에서 구현된 서비스들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 자세히 만나실 수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해커톤을 마라톤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IT와 개발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참담하죠. 실제로 캠프를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들은 이야기 두 가지를 꼽자면…
개발 경험이 없는 분들로부터는 "개발은 전혀 모르는데 제가 어떻게 해요.."
개발자 분들은 "개발을 모르는 사람들은 너무 막연한 얘기만 한다"
렛츠와 캠프를 함께 하면서 우리의 고민과 불평은 고작 코드 몇 줄, 함수 몇 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개발자, 공무원, 일반 시민 모두가 하고 싶은 더 얘기가 사실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깜빡이는 형광등, 내 집 앞 골목길, 내가 먹는 두부에 들어간 콩 등의 소소한 삶이었어요. 아마, 함께 하신 모든 이들이 같은 생각을 하셨을 거에요. 데이터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들이 전문용어로 인해 그 본질을 놓치고, 서로 간에 벽을 쌓아 멀게만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코드나무가 우리 사이를 막고 있는 벽을 깨는 생각의 도끼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함께 해주세요.
도움을 주신 분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D.CAMP, 한국정보화진흥원, 서울특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