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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하지만 같은 공공데이터 이야기

공공데이터 렛츠에는 참가의 기준도, 특정 분야를 위한 배려도 없었다. 공공데이터에 대한 논의와 활용이 많이 이루어졌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공공데이터는 멀기만 하다. 지금까지의 논의가 개발자 분야에 머물러 있어,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담아내지 못한 것이 문제였을까...하는 생각에 이번 렛츠의 방향성은 벽이 없는, 자유롭고 다양성이 넘치는 분위기로 설정됐다. 중학생, 기자, 디자이너, 공무원, 개발자, 그리고 일반 시민 등, 나이도 배경도 제각각인 사람들이 모여 함께 나눈 공공데이터 이야기.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두 세션으로 나눠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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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1

'공공데이터'에 대한 직관적인 느낌과 생각들을 적어 붙인 메모지를 벽에 붙여보았다. 메모들을 내용에 따라 크게 5개 조로 나누어 세션 1이 진행되었다.

  • 공공데이터 활용 사례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널리 알려지고 쓰이고 있는 것으로는 버스 운행 정보를 알려주는 서울버스 앱, 기상정보를 다루는 날씨 앱이 있다. 코드나무에서 만들어진 사례로 병원별 항생제 사용 정도를 보여주는 '안심병원'도 있다. 또한, 지역 별로 범죄율을 공개하고 CCTV 설치 등의 정책을 결정하는 광주광역시의 사례는 공공정보와 지리정보를 엮어 시각화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범죄 데이터를 널리 공개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집값 하락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반발이 심하다.

  • 공공데이터의 정의, 범위 그리고 흐름은?

     데이터와 콘텐츠의 차이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는 주체가 '정부'일 때 공공데이터라고 불린다. 공공데이터의 속성으로는 정부의 투명성 강화와 빅 데이터적 성격이 대표적이다.
    공공데이터의 범위는 접근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최근 들어, 정부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에서 시민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행정을 위해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시민이 만들어낸 데이터에 공공성을 부여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공공데이터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
    개인정보침해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되는 논의의 핵심은 접근성과 활용 가능성이다.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놓은 사이트가 있지만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나 데이터 가공이 어려운 형태로 공개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공개 데이터라고 하기 어렵다. 숨겨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제대로 개방된 공공데이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 사용자의 피드백이 많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리뷰 사이트가 필요하다.

  • 공공데이터 검증 및 리뷰 사이트 구상해보기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정보 API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등의 필요한 역할은 많다. 하지만 문제는 각각의 커뮤니티에서 하고 있는 작업들에 대한 아카이빙 방법이다. 페이스 북은 좋은 아이디어나 의견이 나와도 계속 흘러가(밀려나)기 때문에 (정보를) 쌓아놓기가 어렵다. 대안으로 네이버 카페나 개별 사이트를 만드는 방법도 있긴하다.
    (실질적으로는) 데이터 리뷰를 위한 개별 사이트를 만들어 정보 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코드나무 사이트에 '정부에게 한 마디' 코너를 만드는 방안을 고려하면 좋겠다. 기존 정부 사이트에 있는 개발자 커뮤니티에도 데이터의 형태 등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는 공간이 있지만, 로그인부터가 불편해 그 활용성이 떨어진다. 이를 대체/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해도 활용도가 떨어진다면 정기적으로 보고서 형태로 내보내는 방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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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과 친해지기

    공공데이터 이슈에 관련해서 모두가 공감하면서 쉽게 말하지 못했던 바로 그 문제, '공무원과 친해지기'. 초반에는 '어떻게 친해질까'로 고민해보았지만,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질문을 바꿔 진행했더니 친해질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공무원은 어떤 존재이기에 이렇게 어려울까?'로 시작된 물음표는 공무원은 시스템 속에 있으며 숫자와 친하고 민원을 무서워하는 존재로 고위 공무원의 '줄' 을 타려는 성향을 띄고 있다는 중간 기착지에 도착했다.
    중간 기착지에서 우리의 질문을 다시 생각해보니, 질문은 '공무원이 어떻게 무엇을 하는지'로 바뀌었다. 세금이 쓰이는 곳, 그 많다는 인센티브들은 어떻게 쓰이는지, 다산 콜센터는 아는데 왜 나는 모를까?, 내가 지금 걷고 있는 보도블록은 얼마일까, 서울에 무슨 신호등이 이리 많은지.. 등의 수많은 질문들. 그리고 질문을 받아내는 공무원들도 나름의 고충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사실 공무원들에게는 더 구체적으로 이러저러한 정책이 필요하다, 무슨 정책에 대해 상세히 알려달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했다. 또한, 공무원들이 가진 정보를 공개하도록 지원하는 제도와 시민에게 정보를 공개하려 애를 쓰는 노고에 대한 보상 제도가 필요했다.  더 나아가, 공무원이 자신의 고민을 공개하면 민간에서 이바지하는 협업 환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무원과 친해지는 방법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시민의 ‘맛'을 좀 보여주는 것. 시민이 맛있으면 좀 더 친해지지 않을까.

  • 내 삶에 함께하는 공공데이터 -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나눔

    1) 주차장 정보
    공영 주차장 정보는 공개되어 있지만, 민간 주차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이지만 일부 정보만 열려있어 정보의 비대칭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민간 DB를 공공화하거나,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DB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 병의원, 약국 정보
    현재 당직 약국과 병의원에 대한 정보가 서비스되고 있지만, 업데이트가 늦어 이용에 불편이 있다.
    3) 야생동물 출몰 정부
    도심에 출몰하는 멧돼지, 로드킬 당한 동물들과 같이 야생동물과 관련된 사고들이 빈번하다. 이에 대한 데이터가 집적이 되고 있다지만 활용이 미흡한 상황이다.
    4) 생활 용품 수거함
    어쩌다 한 번씩 생겨서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난감한 건전지, 헌 옷과 같은 생활 용품들은 어디에 버려 야할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5) 국민의견을 실시간 반영하는 플랫폼 있으면.
    6) 음주측정 장소 실시간으로 공유되면! (^______^)
    7) 야생동물로 인한 경작지 피해 정보
    8) 시위 정보
    진압 경찰의 소속, 시위하는 단체는 어떤 곳인지에 대한 시위/집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경찰이 채증을 하듯이 시민들이 현장의 모습을 찍어 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li>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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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션 2

    처음엔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공공데이터에 대해 개념도 모호하고 뜬구름 잡는거 같다며 힘들어 했다. 하지만 세션1을 통해 윤곽이 잡히고, 아이디어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를 토대로 세션2는 보다 세부적인 분야에 따라 조를 나누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 라이프 / 일상

      공공 화장실, 안쓰는 물건의 공유, 재활용품 수거일, 지하철 역에 설치된 자전거 바퀴 공기 충전기 위치, 자전거 주차장/수리장소, 보건 서비스 지원 정보, 쓰레기봉투 판매처 등의 생활 정보를 모아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 빠진 정보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성하고 참여에 대한 보상은 마일리지 형태로 한다.

    •  보건 / 의료 / 식품

       정작 아플 때, 주변 약국을 찾기 힘들다. 119에 전화해도 원하는 답변을 얻기 어렵고, 겨우 응급실에 가봐야 처치를 제대로 받기도 어려웠다. 소아과 전문병원이라던지 정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같은 곳(약국 등)을 알려주는 앱이 필요하다. 또한, 내가 다녔던 병원, 먹는 약에 대한 정보를 잘 정리한 앱이나 사이트도 있으면 좋겠다.
      식자재 원산지나 재료의 정보를 공개하듯 학교급식도 공개해야 한다. 정보를 공개/공유하는 주체를 학생으로 잡고, 그날의 식단을 평가하는 사이트를 구축한다. 참고로 이미 네이버 카페에 학교별 식단정보가 있는 카페가 있다고 한다.

    • 범죄

      개발자가 없는 관계로 니즈를 구체화하는 쪽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범죄 데이터는 민감한 정보가 많기 때문에 활용의 동기와 목적을 분명히 해야한다. 우선 범죄데이터 활용 서비스의 목적은 예방과 함께 재미를 추구해야한다. 재미요소는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필요하다. 또한 구체적으로 서비스를 구현할 때, 개별 앱은 구체적인 니즈에 직접 관련된 기능을 포괄해야하며 가능하면 접근성과 이용편의성이 높은 포털 서비스를 활용하는 식으로 개발한다. 담아내는 기능에는 위치기반 지도 정보 서비스와 주식 종목과 같이 범죄 관련 키워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키워드 검색을 활용한다. 이때 작은 프레임을 만들어 지도에 각종 정보를 뿌린 매쉬업 정보를 제공한다.
      담아내는 내용에는 기존 4대 범죄에만 중심을 두는 범죄 통계를 탈피하여 다양한 범죄를 유형별로 소팅하고, 시간대별 현황을 제공한다. 또한 방범CCTV를 직접 볼수 있도록 해, 늦은 밤 골목길 등을 확인할 수 있게 서비스한다. 더나아가 경찰의 순찰 경로와 빈도를 지도 상에 제공함으로 시민 안전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순찰 정보는 교통량 서비스처럼 지도 위에 시각화하는 식으로 구현?)
      사람들의 관심과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흥미 요소가 있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지역별 조폭 현황과 세력도 등을 보이는 '우리 동네 조폭 지도', 바바리맨과 같은 성범죄 정보를 제공하는 '바바리 맨 지도'를 통해 주요 출몰 지역이나 행위 형태 등을 담는다.
      부산 경찰서가 운영하는 트위터의 경우 사람들이 좋아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SNS를 운영, 소구하면서 구체적인 범죄 사례나 범죄 피해 예방법를 전달하고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좋을 듯.

      데이터 공개 및 활용의 가이드라인을 생각해 보았다.
      1. 개인정보침해 및 선입견 형성 지양
      - 성범죄자의 구체적인 신상 정보 공개와 같은 개인 식별가능한 데이터 활용X
      - data.go.kr 청소년 범죄통계에 있는 가족유형 데이터는 사회적인 프로파일링으로 부정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음. 이런 선입견을 형성할 우려가 있는 가능성을 최소화
      2. 진부하지 않게
      - 범죄율 통계에 대한 얘기는 수시로 들어서 지루하고 진부함. 대중들에게 가장 잘 소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li>

    • 교통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보행자와 자전거 관련 부분도 이야기 나눴다.
      네이버 지도나 내비게이션 스마트폰 앱은 보행자에게는 별 도움이 되질 못한다. 증강현실을 적용한 보행자용 지도 앱이 필요하다. 또한, 자전거를 위한 서비스도 부족하다. '4대강 자전거 인증센터'가 있지만, 스탬프를 받는 것에 불과하고 시스템이 구식이다. 친구가 갔던 곳, 내가 가본 곳 등을 볼 수 있는 앱이 있으면 좋겠다.
      주차장은 공영, 사설, 백화점/마트 등이 있는데, AirBnB처럼 (개인 소유) 주차장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도 좋을 것 같다. 혹은 위성 데이터를 이용해 (주차) 공간 활용 상황을 실시간에 근접하게 업데이트하면 지역 별로 어느정도 활용되는지 알수 있을거 같다.

    •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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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 / 행정 / 정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여주는 앱이 일부 있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정보만 있어 신뢰성이 의심된다. 피드백을 통해 정보 신뢰성 높여야 한다. 공무원 출장지 등의 정보를 공유하여 세금 사용처를 파악하고, 연금 운용 현황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시민들의 이야기나 정보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DB가 있으면 좋겠지만, 비용문제나 신뢰도 측면에서 문제가 예상된다.

      • 교육

        </strong>주민센터 교육 프로그램이 각 구마다 운영되고 있는데, 사는 곳과 직장 소재지 별로 따로 찾아봐야 한다. 또, 체육, 예술 등 영역별로도 따로 찾아봐야 한다. 번거롭다. 사는 곳과 원하는 분야 입력하면 찾아볼 수 있도록 시/도 단위 수준으로 묶어주면 어떨까. 접근과 검색이 쉽도록. 개발자 혼자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에 묶일 때가 많으니, 일반 시민도 코딩을 배워서 이런 공공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지원하자. 최근 인기 있는 어린이집 정보의 경우, 대기인원을 알려준다고 한다. (예상) 대기 기간도 알려줘서 계획을 세우는 것에 도움을 주고, 국공립 뿐아니라 사설 시설도 정보를 공유해주면 좋겠다. 교사 1명당 원생 수도 공유되면 좋겠다.</li>

      • 그 외

        정보를 가져오는 것보다는, 직접 생산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 공공데이터 Q&A
        공공데이터 종류는 다양하지만, 실제 데이터 존재 여부나 활용성을 알기 어렵다. 이를 묻고 답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
        - DIY city
        사용자가 직접 주변의 공공시설물에 관련된 민원을 올리고 공유하는 플랫폼
        - Bird Saver
        도심에서 1km 안에서 1년에 비둘기 100마리 정도가 유리창/방음벽에 부딪혀 죽는다고 한다. 이런 정보를 쌓아 발견된 취약한 지점에 Bird Saver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예방할 수 있음. 이와 함께 인공새집을 관심 있는 시민에게 분양하고 관찰기록을 공유하는 플랫폼 제공하여, 데이터를 토대로 관련 정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공공데이터 저작권
        공공 데이터의 소유권을 놓고, 발주한 정부와 직접 개입한 용역 업체 사이에 말들이 많다. 명확한 결론을 내기가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 </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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