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 for America

 

코드 포 아메리카 (Code for America, CfA)는 시정부와 시정부, 시정부와 시민, 시민과 시민들끼리 앱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시정부들과 일하며 시정에 있어 발생하는 이슈들을 프로젝트로 정의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웹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How It Works

코드 포 아메리카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는 크게 세가지 입니다.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사람들과 정부가 서로 웹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고,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에 일조합니다.

1. 펠로우십 Fellowship
2.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
3. 브리게이드 Brigade

1. 펠로우십 (Fellowship)

펠로우십은 CfA의 가장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능력 있는 개발자, 열의 있는 디자이너에게도 먹고 살 월급은 필요합니다. 코드 포 아메리카에서는 창의적이고 똑똑한 기술자를 고용해서 11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마음껏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월급을 주면서 지원합니다. 이들을 펠로우(fellow)라고 합니다. 코드 포 아메리카가 하는 일의 핵심이 되는 개인들입니다. CfA를 지원하고 협력하는 회사나 기업들 역시 CfA의 펠로우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의 회사가 사람을 채용하듯, 코드 포 아메리카도 펠로우들을 지원을 통해 채용 합니다. (2012년엔 3월 18일까지 지원을 받았네요) 즉, 아무나 뽑아서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유능하고 창조적인 인원을 선발하고,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만한 풀을 형성해서 펠로우들끼리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커리어를 위해 필요한 관계들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설립자 제니퍼 폴카는 이를테면 긱(geek)들의 평화단체 같은 것이다, 란 표현을 쓰더라구요 ㅎㅎ) CfA는 이들에게 정부2.0 내용을 포함한 한 달 간의 트레이닝을 제공해서 CfA의 취지를 좀 더 잘 이해하고 다른 펠로우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개발자가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테드톡 중 설립자 제니퍼 폴카의 강연에 따르면 개발자들의 평균 나이는 28세라고 합니다.
기존에 있는 오래 된 시정부란 시스템과 젊고 열정적인 개발자들이 연결되도록 돕는 것이죠.

※ 전세계적인 불황에 따라 청년 취업이 어려운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CfA가 이를 타계할 긍정적인 대안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 적용 된다면 이런 점에 있어서도 큰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펠로우들은 시정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고 시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앱들을 개발하게 됩니다. 펠로우들은 CfA의 구글 그룹을 리파지토리로 쓰며 github을 통해 소스를 공유합니다.

2011년의 펠로우는 20명, 2012년의 펠로우는 26명이었습니다.

시정부라고 해서 아무나 코드 포 아메리카의 조력 대상이 되지는 않습니다.
코드 포 아메리카 프로그램의 직접 수혜를 받고 싶은 시정부는 CfA에서 지정한 기간 내에 자신들의 사업 기획으로 신청을 넣어야 합니다. 지원양식링크 이 신청서들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서 선별이 되고, 최종적으로 선발된 시들만이 CfA의 개발자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 보통 시정부와 개발인력이 만나면 갑과 을 관계가 형성 되는데, 코드 포 아메리카를 통해서 이런 선별과 균형이 이루어지면서 자칫 을로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개발자들도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엔 보스턴, 필라델피아, 시애틀이 수혜도시였고 올해는 오스틴, 디트로이트, 시카고 등등이 선발 됐습니다.
2013년 참여를 위한 신청은 3월 31일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LA등 큰 도시는 시민들이 트위터로 시정부에 CfA 신청하라고 푸시를 하기도 하네요 ㅋㅋㅋ) 자세한 파트너 도시들은 링크 참조

2. 액셀러레이터 (Accelerator)

액셀러레이터는 시정에 도움 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예를 들어, 납세 기간에 택스 파일링을 하려면 비싼 돈을 들여서 세무사를 고용하던지, 아니면 실수를 해서 납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던지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개인이 집에서 혼자 택스 파일링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돕는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업체를 돕는 것이지요. 이제 막 시작 단계여서 일단은 기업가들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링크

※ 코드 포 아메리카가 모두 케어할 수 없는 영역까지 개인 비즈니스가 뻗쳐들어가서 기술로 정부와 사람들을 더 가깝게 한다는 모토를 실현시키기 위한 CfA의 확장 프로젝트로 보입니다. 워낙 수요도 있고 공급도 있는 시장이지만
CfA처럼 정부2.0의 철학도 있고 그간의 노하우도 있는 단체가 지원을 해주면 스타트업 회사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되겠지요.

(+ 이 글은 2012년 2월경에 쓰여진 글입니다. 현재는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예요)

3. 브리게이드 (Brigade)

CfA 브리게이드는 각 커뮤니티의 뜻 있는 자원봉사 개발자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작은 단위로 그들을 묶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펠로우십이 큰 프로젝트를 위해 까다롭게 선별된 인구라면, 브리게이드는 좀 더 로컬에 가까운, 풀뿌리 운동 스타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기에서 개발자들끼리 서로 어디에 살고 있는지, 어떤 스킬셋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연락을 취하고 그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을만한 앱을 오픈소스로 만들고 공유합니다. 이미 만들어둔 앱을 자기 커뮤니티의 상황에 맞게 변형해서 가져다 쓸 수도 있고, 어떤 도시에 어떤 이슈가 있음을 챌린지 페이지에 알려서 개발자들의 도움을 기다리는 곳과 사연이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파악하도록 해줍니다.

※ 브리게이드는 펠로우들이 먼저 인텐스한 작업과 결과물로 지표들을 세워놓으면 그것을 자신의 커뮤니티에 적용하려는 사람들의 노력들로 (예: 작년 펠로우십 프로젝트 중 스쿨 버스 위치를 찾는 앱이 나왔는데, 브리게이드에서 여러 다른 도시의 커뮤니티들이 이를 모방하고 적용해 그 지역에 맞는 버스 앱을 만드는 중)
CfA의 철학과 영향력이 전국에 모세혈관처럼 퍼져나갈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합니다.

Who Works for It

위에 언급한 펠로우들이 CfA를 움직이는 아주 중요한 인사들이긴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필요한 일들을 하는 직원들이 없다면 체계적으로 돌아가기 어렵겠지요. CfA 팀 소개 페이지에 따르면 크게 웹긱(개발자), 시정 전문가, 기술산업의 리더들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CfA의 상근 스태프는 열한 명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직책과 임무들은 각각

1. 설립자이자 현재 이사 겸 이사회위원장인 제니퍼 폴카(IT와 웹2.0, 정부2.0 컨퍼런스 등 기획, 조직 경험 다수)를 중심으로
2. 정부처 관계 디렉터
3. 전략&커뮤니케이션 디렉터
4. 운영 디렉터
5. CfA Institute (펠로우 트레이닝기관) 디렉터
6. 마케팅 코디네이터
7. 기부처 관계 매니저
8.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9. 프로그램 디렉터
10. 테크니컬 리드
11. 오피스 매니저

입니다. 자세한 개인 프로필과 사진은 링크 참조

현장에서 뛰는 스태프들 외에도 의 앤드루 맥라플린 등이 포함된 이사회(Board of Directors) 4명, 팀 오라일리가 맡고 있는 명예이사 (Board Emeritus) 1명, 프로젝트 멘토진 (Project Mentors) 2명, 그리고 클레이 셔키 등을 포함한 각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자문위원회(Board of Advisors) 13명이상 스무 명이 코드 포 아메리카를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같은 페이지에서 CfA와 직접 일하는 시정부 인사 8명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What Kinda Projects They’ve Been Working On

2011년 한 해 동안 만들어진 앱을 이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작년에 개발된 앱 중 Adopt-A-Hydrant의 예입니다.

보스턴은 눈이 꽤 많이 오는 지역인데, 그러다보니 소화전이 눈 속에 파묻힐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소방처에서 관리를 하려고 해도 한두 개가 아닌 소화전을 모두 관리하기는 어렵겠죠. Adopt-A-Hydrant는 그 지역의 소화전 위치를 지도로 간단하게 보여주고 여기서 가까이 사는 주민, 사업체, 혹은 지역단체가 가까운 소화전을 책임 지고 눈을 치우는 시스템을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앱을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보스턴뿐만 아니라 하와이의 호놀룰루(쓰나미 경보용 알람 관리), 일리노이의 시카고(폭우 후 물빠짐 하수구 관리) 등에서 사용 중입니다.

또다른 예 Open311 Dashboard입니다.

311은 시에 위급하지 않은 각종 민원을 넣는 전화번호인데요, 이 시스템을 API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게시판에 민원을 넣고 시에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더불어 그 지역에 함께 사는 커뮤니티 주민들이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서
이웃들이 서로 도우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혼자 사는 집에 주머니쥐가 들어와서 휴지통에 넣어서 집 밖에 내다놨는데 이게 죽은 건지, 동물 관리소에 연락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민원을 넣은 경우가 있었는데요, 지나가던 이웃이 이 글을 보고 집에 가는 길에 그 집 휴지통을 보니까 주머니쥐가 살아있길래 휴지통을 기울여서 꺼내주고, 주머니쥐는 집에 잘 갔다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웃끼리 서로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동물 관리소 등을 굳이 불러오지 않아서 돈과 시간도 절약이 되었죠.

이 앱들은 CfA에서 만들어진 앱들을 다운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이사회 중 한 명인 앤드루 맥라플린이 운영하는 Civic Commons가 이 를 만든 단체입니다. Civic Commons와 Code for America는 서로 긴밀한 협력 관계에 있습니다.

CfA는 연방 정부가 IT Dashboard라는 것을 만드는 데도 협력했습니다. IT Dashboard는 연방 정부가 새로운 기술들의 개발과 발전을 위해 세금을 어떻게 썼는지 사람들이 보기 편하게 한눈에 보여주는 앱인데,
이것이 운용되고 첫 2년 동안 정부는 이를 위해 공무원 채용 등에 쓰던 돈을 무려 30억불 이상이나 절약했다고 합니다. 

Who Donates for It

CfA는 각종 기업과 재단, 개인들로부터의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2009년부터 지금까지 홍보 등의 협력을 비롯한 적극 기부 기업들 (락커펠러 재단, 오라일리 미디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일리 재단, 케이스 재단, 구글, 유니언 스퀘어 벤쳐스, 나이키, EMC 등) 19 군데와, 돈으로 기부하고 있는 기업 (Cisco 시스템, 커리어 빌더, 야후, 링크드인 등) 9 군데가 기업 기부자입니다. 자세한 리스트는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들 역시 우편이나 신용카드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습니다. 기부링크

저마다 다른 이유로 CfA를 지원할 수 있겠지만,
CfA에서는 크게 아래와 같은 효과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1. 공공 섹터에서 활약한 다음 세대의 테크놀로지 리더 육성
2. 시정부에 문화라는 바이러스를 투입해서 딱딱하고 관료적인 시스템을 친시민적인 시스템으로 재탄생시킴
3. 여러 사람을 이롭게 하는 여러 종류의 실험을 장려
4. 기존에 쓰던 오래 되고 효율이 떨어지는 툴셋을 스마트시대에 맞게 바꾸기
5. 시와 시들이 서로간에 연결 되어 협력, 콜라보레이트 할 수 있게 하기

※ CfA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인들이나 기업들이 정부가 급변하는 시대에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다고 여기고 있고, 그래서 이를 돕기 위해 CfA와 CfA의 프로젝트를 돕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인터넷과 스마트시대에서 자라난 다음 세대 아이들이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놓는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종이 문서나 각종 허가보다 인터넷 그 자체를 체화하고 SNS를 자기 목소리 삼아 자라나는데 그들이 사용할 손이 구시대의 손이라면 효율도 떨어지고, 맞지 않는 도구가 되겠지요.

※ CfA의 각종 앱들은 시민들이 시정부를 좀 더 자기 손발처럼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도구들입니다. 정부가 아무리 소스들을 오픈한다고 해도 이를 편하게 쓸 수 없다면 큰 의미도, 영향력도 없을 거예요. 시민의 참여가 정치 뿐만 아니라 공공 서비스 전반에 걸쳐 이루어져야 진정한 의미의 정부 개혁, 혁신이 될 수 있겠지요.
한국도 이런 희망이 자라는 일이 어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D